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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목 마를 때 물을 마시면 늦다? - 의사도 헷갈리는 건강 상식
    Medical/건강 상식 & 뉴스 2009. 4. 25. 13:47
    요즘 물에 대해서 포스팅을 몇번 하면서, 물에 대한 자료를 찾아보면서 재미있는 내용을 하나 봤습니다.

    "목 마를 때 물을 마시면 너무 늦게 물을 마시는 것이다.(Thirst Is Too Late)"
    라는 말이 근거 없는 말이라는 것입니다.


    제가 운동 생리학이나 운동 수행 능력에 관심이 많아서 이 부분에 대한 자료들을 보면 갈증을 느끼면 이미 몸에서 탈수가 발생한 상황이라서 너무 늦게 물을 마신다는 내용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신문[각주:1]이나 대중매체[각주:2] 뿐만 아니라 전문 과학 잡지[각주:3]에서도 이런 내용을 볼 수 있습니다.

    우리가 물을 마시고 싶다고 느끼는 갈증은 여러 가지 요인에 의해서 유발이 되는데, 혈액의 농도가 그 요인 중에 하나입니다. 혈액 농도가 높아지면(피가 진해지면) 갈증을 느끼게 됩니다.
    이 혈액 농도에 따른 갈증을 조사해본 결과 혈액 농도가 약 2%정도가 올라가기 전에 갈증을 느끼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갈증이 있을 때는 탈수가 있는 상황이라는 것이 말이 맞다면 혈액 농도가 2%가 증가된 상태는 탈수상태라는 말이 될 것 같습니다.

    [물을 마시는 여인 - 그림 출처: wikipedia]


    의학적으로 탈수의 정의가 다양하지만, 체수분을 기준으로 하면 보통 체중의 3%정도의 수분이 손실이 있을 때부터 탈수가 있다고 말합니다. 이렇게 되면 혈액 농도가 약 5%정도 높아진다고 합니다.
    갈증은 혈액 농도가 2%정도가 올라가기 전에 발생하니까 결국 탈수가 생기기 전에 갈증을 느낀다는 것입니다.

    저도 막연하게 목 마르기 전에 물을 마시는 것이 좋다고 알고 있었는데, 조금 당황스러웠습니다. 그래서, 내과학 교과서라고 할 수 있는 Harrison을 확인해봤습니다.
    Water Intake The primary stimulus for water ingestion is thirst, mediated either by an increase in effective osmolality or a decrease in ECF volume or blood pressure. Osmoreceptors, located in the anterolateral hypothalamus, are stimulated by a rise in tonicity. Ineffective osmoles, such as urea and glucose, do not play a role in stimulating thirst. The average osmotic threshold for thirst is approximately 295 mosmol/kg and varies among individuals. Under normal circumstances, daily water intake exceeds physiologic requirements
    (수분 섭취 수분 섭취는 갈증에 의해서 이루어지고, 갈증은 혈액 농도, 세포외액의 부피 감소, 혈압에 의해서 유발된다. -중간 생략- 정상적인 상황에서는 하루의 수분 섭취량은 생리학적으로 필요한 양보다 많다.)
    결국은 목 마를 때 물을 마시는 것으로 필요한 양보다 많은 양의 수분 섭취가 가능하다는 것이군요.

    생리학 책을 뒤져봐도 비슷한 내용만 있더군요. 갈증이 있을 때 물을 마시는 것은 너무 늦게 물을 마시는 것이라는 내용은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

    목이 마를 때 물을 마시는 것만으로 충분한 양의 수분 섭취가 가능하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전에 마라톤 시합 중에는 물을 많이 마시는 것이 위험하다는 포스팅을 한 적이 있습니다.
    예전에는 마라톤 시합 중에서 갈증을 느끼기 전에 물을 마시라고 권했지만, 이렇게 권장한 이후로 저나트륨혈증이 발생이 많아져서, 이제는 마라톤 시합 중에도 갈증을 느낄 때 물을 마시는 것을 권하고 있습니다.[각주:4], [각주:5]

    목이 마를 때 물을 마시는 것으로는 모자라다고 말하게 된 배경에는 물을 쉽게 먹을 수 없는 환경 때문인 것 같습니다.
    물을 먹고 싶어도 물을 먹을 수 없는 환경(수업시간, 시험, 업무, 차량 이동 등등)에서는 물을 먹을 수 있을 때 충분히 먹어서 목이 마른 시기를 늦추는 방법을 사용했고, 이런 경험 등을 통해서 목이 마를 때 물을 마시는 것이 너무 늦게 마시는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만든 것 같습니다.

    우리 몸이 필요한만큼의 물을 마시는 것이 안전하게 충분한 양의 수분을 섭취하는 요령이 될 것 같습니다.


    P.S.

    제목을 저렇게 잡기는 했지만, 저만 헷갈리는 건강상식일지도 모르겠군요... -.-;






    1. Brody JE. Personal Health. For lifelong gains, just add water. Repeat. NY Times July 11, 2000, p. D8. [본문으로]
    2. Cameron G. Drink up! Vibrant Life 17: 20–22, 2001. [본문으로]
    3. Kleiner SM. Water: an essential but overlooked nutrient. J Am Diet Assoc 99: 200–206, 1999. [본문으로]
    4. Hew-Butler T. Statement of the Second International Exercise-Associated Hyponatremia Consensus Development Conference, New Zealand, 2007. Clin J Sport Med. 2008 Mar;18(2):111-21. [본문으로]
    5. Hew-Butler T. Updated fluid recommendation: position statement from the International Marathon Medical Directors Association (IMMDA). Clin J Sport Med. 2006 Jul;16(4):283-92.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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