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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사 맞을 때 아픈가요?
    Etc/마바리 생각 2008. 6. 30. 17:04

    아이들 뿐만 아니라 어른도 주사를 무서워하는 것은 비슷한 것 같습니다.
    (다만, 표현하지 못 할 뿐이지요...^^)

    환자 뿐만 아니라 친구들이나 가족들에도 과감하게 주사를 놓습니다만, 그 바늘이 저를 향한다면 가슴이 콩닥거립니다... -.-;

    주사를 놓으려고 할 때 환자들에게서 종종 듣는 질문입니다.
    "주사 맞을 때 아퍼요?"

    근골격계 통증 환자들에게는 여러 종류의 주사 치료가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환자가 가장 많이 맞아야 하는 주사 치료는 아마도 근막동통유발점 주사자극치료(Trigger Point Injection - TPI)가 아닐까 싶습니다.
    통증이 유발되는 부위를 주사바늘로 자극해서 통증유발점을 제거하는 개념으로 치료하는 치료법입니다.

    이 치료를 할 때 환자들은 주사 바늘에 여러번 찔리게 됩니다. 이 치료를 받은 경험이 있는 분들 중에서 간혹 많이 아프지 않냐고 물어보십니다.

    그럼 저는 이렇게 말 합니다.
    "자주 하는 치료이기는 합니다만, 환자 분들 중에서 그렇게 아프다고 하시는 분은 없던데요."

    그럼 환자는 약간의 의심은 눈빛으로 치료를 받습니다.
    치료 후에 환자가 이야기 합니다.
    "어? 정말 별로 안 아퍼요! 이번 주사는 왜 안 아프지요? 저번에 다른 곳에서 맞았을 때는 아펐는데?"

    그럼 저는
    "제 손이 좀 동글동글 심심하게 생겨서 그런지 맞는 분들이 별로 안 아프다고 하시네요...^^"

    이렇게 이야기하면서 제 손을 보여드립니다.
    (제 한 몸 망가져서 분위기 살리는... 개그맨도 아니고... -.-;)

    음...

    왜 제가 놔주는 주사는 아프지 않을까요?


    환자들에게 주사를 놓으면 어떻게 하면 덜 아프게 놓을 수 있을까? 좀 고민해 본 적이 있습니다.

    환자들이 주사 바늘을 반복적으로 맞으면 점점 더 아프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 이유는 몇 가지가 있을 수 있겠지만, 가장 큰 원인은 반복적인 주사로 인해서 바늘 끝이 무뎌진다는 것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주사약을 꺼낼 때 부터 시작해서 반복적인 주사 바늘 사용으로 인해서 바늘 끝은 점점 무뎌져 간다.]



    그래서, 생각해 낸 것이 주사 바늘을 자주 교환하면서 사용하면 어떨까? 생각해봤습니다.

    약 병의 뚜껑은 두꺼운 고무입니다. 약 병에서 약을 꺼낸 후의 주사 바늘은 무뎌져 있을 것 같아서 교환을 하고, 통증유발점 주사를 할 때 피부를 2~3차례 찔렀던 바늘은 교환하고 다시 치료를 하니까 환자들의 주사 맞고 아프다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많이 줄어든 것 같습니다. 물론 주사 치료도 훨씬 수월했습니다. 끝이 무뎌진 바늘은 환자에게 통증을 많이 줄 뿐만 아니라 찌르는 입장에서도 사용이 좀 불편합니다.

    끝이 무뎌진 바늘로 주사를 하면 더 아프다는 것은 인슐린 주사를 맞는 분들도 잘 알고 계실 것입니다. 인슐린 펜을 사용하는 분들은 바늘을 재사용하거나, 인슐린을 뽑아서 사용하는 분들은 1회용 주사기를 재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런 분들은 새 주사기를 사용하거나, 주사 바늘을 교환한 다음에 주사하기가 수월하고 덜 아프다는 것을 알고 계실 것입니다.

    어떻게 보면 간단한 사실인데, 이런 고민을 해보지 않으면 알 수 없더군요.
    (아마도, 이것 말고도 더 있을 것 같은데... 아직 고민을 안 해 봐서 해결 못 하고 있는 일도 있겠지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손가락이 짧고 통통한 본인의 손 - 재주는 없어 보이지만,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환자들에게 위안이 될 수 있다.]


    P.S.
    약간 오해가 있을 것 같아서 덧 붙여서 이야기합니다.
    TPI와 같은 치료를 할 때는 한 사람에게 주사를 여러번 놓게 됩니다. 피부를 여러번 찌르게 되는데, 이 때 중간중간 주사바늘을 교환한다는 이야기입니다.
    1회용 주사기로 2~3사람 치료 후에 교환한다고 오해하는 분들이 계실까봐... 적어 봅니다.
    저는 소심하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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