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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운동을 하면 혈당이 얼마나 내려갈까?
    Medical/운동처방 2008. 7. 6. 23:31

    당뇨병 있는 환자에게 자주 하는 권유가 바로 운동입니다. 혈당 조절에 도움을 주고, 건강을 증진시키고 등등...

    당뇨 환자에게 운동이 좋다고 말은 하는데, 과연 운동을 통해서 얼마나 혈당을 낮출 수 있을까요?
    운동은 단순히 혈당을 낮추기 위해서 환자들에게 권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양한 건강증진 효과도 있기 때문에 권합니다만, 이번에는 그냥 혈당에 미치는 효과만 알아 보겠습니다.

    일단 당화혈색소(HbA1c)에 대해서 언급을 먼저 해야 할 것 같습니다. 혈당은 식후나 식전에 차이가 크게 발생합니다. 식전 혈당도 어제와 오늘의 차이가 있습니다. 이렇게 널뛰기 하는 혈당 수치로 비교를 하기에는 좀 곤란하기 때문에 당뇨의 조절 여부를 평가할 때는 당화혈색소라는 것을 참고 합니다.

    이 수치는 약 2~3달 정도의 평균 혈당을 반영합니다.

    당뇨 환자들은 이 수치 목표가 7%입니다.(서구인 기준입니다. 우리 나라 사람은 더 낮게 조절하는 편이 좋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당화혈색소에 따른 평균혈당 수치를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당화혈색소(HbA1c) [%]

     평균 혈당 수치(㎎/㎗)

     6

     135

     7

     170

     8

     205

     9

     240

     10

     275

     11

     310

     12

     345

    HbA1c를 약 1% 낮추면 평균 혈당은 약 35 정도가 내려간다고 합니다.

    과연 운동을 하면 얼마나 내려갈까요? 이에 대한 좋은 자료가 2개 있습니다.
    2001년 JAMA에 실린 내용을 보면 0.7%의 당화혈색소(HbA1c) 감소를 보였다고 합니다.[☞ 링크 클릭]
    2006년 Cochrane Database Systemic Review에 따르면 0.6%(0.3~0.9)의 당화혈색소(HbA1c) 감소를 보였다고 합니다. [☞ 링크 클릭]

    평균 혈당으로 환산하면 약 20~25 정도의 혈당 감소를 보여준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환자의 운동량이나 환자의 상태에 따라서 그 효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이 수치는 의미가 있습니다.

    의사가 환자에게 어떤 처방을 할 때는 그 처방에 따른 효과를 예상하게 됩니다.
    '효과가 있으면 좋고~, 없으면 말고~'
    이런 식으로 처방하는 것이 아니고, 이 치료를 통해서 어느 정도의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을 하고 처방을 하는 것입니다.

    당뇨병에 사용하는 약물들도 마찬가지로 각 약물별로 어느 정도의 혈당 강하 효과가 있는지 알려져 있습니다. 그 예상되는 효과를 바탕으로 환자의 혈당 수준에 맞추어서 약을 선택하고, 일정 기간을 관찰한 다음에 약물을 변경하거나 추가하거나 약물 용량을 높이거나 하는 방식으로 치료를 진행합니다.

    환자에게 운동을 권하면, 그 운동을 통해서 어느 정도의 혈당이 조절될지 예상을 하고 운동을 권하게 되는 것입니다.

    토요일에 포스팅한 "혈당이 높을 때에는 운동하지 마세요!"라는 글에 달린 댓글들 중에서 많은 우려를 보이는 댓글도 있더군요. 제목이 꽤나 자극적이었던 모양입니다.

    저는 운동을 통한 건강 증진에 대해서는 상당히 적극적인 입장입니다. 병원을 방문하는 거의 모든 환자들에게 운동에 대한 교육을 합니다.

    운동에 대한 교육을 적극적으로 하고 있지만, 운동에 대한 환상을 만들지는 않습니다.

    운동이 당뇨 환자에게 필요한 것이고, 꼭 추천되어야 하는 생활습관이지만, 규칙적으로 운동을 유지하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한 외국 연구 자료에 따르면 첫 6주까지는 80%가 규칙적으로 운동하다가, 3개월이 되면 50%의 환자만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다가, 1년이 되면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는 사람은 20%가 안 된다고 합니다. [☞ 링크 클릭]

    운동의 효과와 운동의 한계에 대해서 정확하고 적극적인 교육이라도 이루어져야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환자를 늘릴 수 있지 않을까요?


    P.S.
    마케팅에서는 정말 효과가 있는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효과가 있다고 믿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환상을 만들어야 합니다.
    의학에 있어서 중요한 것이 환상일까요? 효과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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